말라리아는 수세기 동안 인류를 위협해 온 질병이며 지금도 말라리아에 대한 뉴스를 종종 들을 정도로 아직 우리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말라리아’라는 명칭은 라틴어의 나쁜(malus) 공기(aer)로부터 유래했다고 하며, 동양권에서는 학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원인이 아닙니다. 플라스모디움 기생충에 의해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면 말라리아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말라리아에의 원인, 발생 기전, 증상, 치료 및 예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말라리아의 원인
말라리아의 주요 원인인 플라스모디움 기생충은 총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Plasmodium vivax
-Plasmodium malariae
-Plasmodium ovale
-Plasmodium falciparum
-Plasmodium knowlesi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종은 플라스모디움 비박스(P. vivax)인데, 약제의 내성도 별로 없고 걸린 사람이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어 개인적으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명적인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럼(P. falciparum)입니다. 이로 인해 말라리아에 걸릴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고 치명적입니다. 이러한 열대원충이 많이 있는 말라리아 유행지역, 특히 따뜻하고 습하며 고인 물이 많은 지역으로 여행 시에는 더욱 조심하여야 합니다.
2. 발생 기전
성숙한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를 통해 포자소체의 형태로 사람에 들어갑니다. 간에서 증식을 합니다. 간에서 나올 때는 분열소체의 형태인데 적혈구를 침입합니다. 분열소체는 암수 접합자모세포로 혈류를 타고 돌아다닙니다 모기가 다시 흡혈하면 혈액 속의 접합자 모세포는 모기 안에서 성숙하게 됩니다. 이 모기가 다시 사람을 뭅니다.
이렇게 말라리아 병원충의 생활사는 반복되게 됩니다.
발생 기전을 둘러보면 병원충이 적혈구를 통해 증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적혈구가 약간의 기형인(낫 모양, 초승달 모양) 겸상 적혈구 증후군 환자들은 비록 적혈구가 산소운반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해 빈혈에는 취약하지만, 말라리아에는 내성이 있는 축복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이 흑인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아마도 자연선택설에 따라 조상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말라리아에게 강하게 될 수 있도록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3. 증상
말라리아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나게 됩니다. 그 외에도 두통, 몸살, 피로감이 있으며 병이 점점 진행됨에 따라 오심, 구토, 마른기침, 비장의 비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말라리아는 황달, 신부전, 발작, 심지어 혼수상태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원충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각 증상의 정도가 다릅니다.
4. 치료 및 예후
말라리아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빠른 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주요 치료약은 클로로퀸, 아테르미신, 퀴닌, 독시사이클린, 프리마퀸 등이 있습니다. 기생충의 종류, 지역(약물 저항성으로 인한) 및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집니다.
말라리아는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대체로 좋지만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가 지연되면 치명적이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만 예방률이 40%, 중증 예방률이 30%30%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예방약을 미리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해당지역 여행 시에는 살충제로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라리아의 원인과 발생 기전, 증상, 치료 및 예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오래부터 같이해온 말라리아에 대한 이해는 여러분의 건강과 주변인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모기가 사라지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아마도 간편한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