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뉘고, 극동아시아와 중동아시아에 발생하는 베체트병도 염증성 장질환에 속합니다. 일반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의미합니다. 염증성 정질환은 만성 희귀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약을 먹는다고 해서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고,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치료가 어려운 그런 희귀 질환 중에 하나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 대한장연구학회에서 발표되었던 발병률을 보면 크론병은 대략 2만 명 괴양성 대장염은 4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서양에서는 굉장히 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말 그대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인데 크론병은 소장과 대장 둘 다 생길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식도에서부터 항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위장관의 질병이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1.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
반면에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쪽에 국한되어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원인은 사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유전적인 소인, 환경적인 요인, 장내 미생물의 이상, 그리고 과도한 면역 반응에 의해서 이러한 염증성 장 질환이 생긴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중 하나는 흡연이기도 합니다. 크론병과 괴양성 대장염은 다시 말해 유전병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가족력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유전자의 영향과 함께 흡연, 음식 등의 생활 습관, 주거, 지갑 등의 환경적인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가족력 질병으로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뇌졸중, 골다공증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사실 저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질환들이 가족력을 가지는 질환이고 염증성 장질환도 이러한 질병들과 다를 바 없는 가족력을 가지는 질환이라고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내 가족 중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있을 때 내가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절대 위험도는 대략 1% 정도이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2. 크론병의 증상, 진단
크론병의 경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식도에서부터 시작해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넓은 범위의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증상도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이 때문에 크론병을 의심하고 진단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과 설사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흡수 장애 때문에 체중 감소나, 아니면 어린 소아의 경우에는 성장 기형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변도 드물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 소견입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증상들이 점진적이며, 만성적으로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이상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조금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2014년에 이루어졌던 보건 연구에 따르면, 진단 시에 이미 치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략 절반의 환자에게서 관찰이 되었습니다. 크론병의 경우에는 항문 근처에 심한 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그러한 염증이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피부 쪽으로 뚫고 나오는 일종의 길을 만들어 치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90% 이상의 환자분들이 소장을 침범하는 소장 크론병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빨리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전형적인 증상을 2에서 4주 이상 호소하는 경우, 가장 먼저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게 됩니다.
다행히 대장이 침범되어 발견되고 조직 검사에서 합당한 소견이 나오면 크론병으로 바로 진단될 수 있고, 소장을 침범하고 있는 크론병이라면 소장 CT나 MRI 혹은 소장 내시경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이러한 검사들을 통해서도 잘 진단이 되지 않다가 결국에는 수술까지 한 뒤에 크론병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 대변 칼프로텍틴이라는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변 칼프로텍틴이라는 물질은 장에 있는 염증세포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인입니다. 대장 소장의 염증이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 이러한 염증 세포들이 소장, 대장 쪽으로 모여들게 되고, 심한 염증에 의해서 이러한 염증 세포들이 깨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에 염증이 생기면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가 상승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는 염증의 종류를 구분하지는 못하고 그 원인이 무엇이건 간에 소장, 대장의 염증이 있으면 대변 칼프로텍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치료
마지막으로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기본 치료로 아래와 같은 약재들을 현재 사용하고 있습니다.
5-ASA 제제 그리고 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 그리고 최근에 생물학 제제와 소분자 제제가 굉장히 널리 사용되고 있고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항생제도 염증성 장질환을 위해 간혹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5-ASA 제제 아미노살리실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5-ASA 제재는 메살라민입니다. 아사콜, 펜타사, 메자반트 이 세 가지 약재가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면역조절제입니다. 이무테라(Azathioprine), 푸리네톤(6-mercaptopurine),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약재들이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면역 억제제를 사용할 때 골수 억제로 인한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굉장히 소량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그 용량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약을 많이 사용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유전자 선별검사를 통해 권유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심한 증상이 있을 때 경구 스테로이드를 통해 강한 면역억제를 이루고, 그로 인해서 염증성 장질환이 관해 상태에 도달하도록 유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성분인 엔토코트(Budesonide)라는 관장약을 통해서 항문 쪽에서 가까운 심한 염증을 줄여주는 데 많이들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물학제제입니다. 생물학 제재는 저희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약재와는 조금 다릅니다.
생물학 제제는 살아 있는 유기물로부터 생산된 일종의 단백질 기반의 치료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제제는 레미케이드, 램시마, 휴미라, 아달로체, 유플라이마, 심퍼니, 킨텔레스 스텔라라 와 같은 약재가 있고, 최근에 나온 소분자 제제로서 젤잔스라는 약재도 나와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염증이 지속되면 장의 손상이 누적이 되고, 결국 협착과 누공, 대장암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수술을 피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최근의 트렌드는 이러한 장 손상이 누적되기 전에 조기에 잘 치료해서 증상을 좋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염증을 잘 치료해서 장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률을 감소시키고, 입원율을 감소시켜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대변 칼프로텍틴 검사를 통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기준을 설정을 해놓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약제를 잘 조절하면 결국에는 환자분들의 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