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을 풀이해 보면 붉은 역병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온몸에 발생하는 붉은 반점 때문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이 바이러스 감염은 현재 백신이 개발되어 공포스럽게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백신개발 이전세대에서는 굉장한 전염력으로 악명이 높아 지금도 우리가 흔히 ‘어떤 어려운 일로 홍역을 치르다’라는 관용적 표현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홍역은 무엇인지 홍역의 원인, 증상, 예방, 치료 및 예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홍역의 원인
홍역이란 홍역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입니다. 홍역 바이러스는 파라믹소바이러스(paramyxovirus) 과에 속하는 모르빌리바이러스 (morbillivirus) 속으로 분류됩니다. 주로 홍역에 걸린 개인이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됩니다. 감염된 환자와의 밀접한 접촉, 혹은 바이러스가 있는 물체의 표면에 접촉하는 경우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홍역의 전염성은 매우 강합니다.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나 얼마 전까지 우리가 두려워했던 COVID-19보다 전염력 자체로만 본다면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2. 증상
홍역에 감염이 되면 10일에서 14일 정도까지는 증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 있는 NK세포라고 하는 면역활동 때문입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제일 먼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3C’s (기침(cough), 코감기(coryza) 및 결막염(conjunctivitis))라고 합니다. 그리고 곧 입 안에 작고 하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코플릭 반점(Koplik's spots)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초기 증상들이 발현된 후 3일에서 5일 사이에 갑작스러운 고열과 좁쌀처럼 붉은 반점이 목, 귀 등의 얼굴부위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 온 아래쪽으로 퍼지며 전신으로 확대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워낙 특이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임상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릴 정도입니다.
3. 예방
코로나에서도 보았듯이 예방 백신 접종률을 높게 달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집단 면역을 달성하여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홍역은 전염력은 매우 높지만 백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이미 백신이 개발된 홍역은 국가주도하에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데 홍역,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풍진을 포함한 MMR 백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초기 접종은 보통 생후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투여되며, 이후 4~6세 유아기에 두 번째 접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보통 1~6세의 유아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예방접종률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많이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에게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및 예후
홍역에 대한 구체적인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없으며, 치료는 보통 감기, 뎅기열등의 바이러스 질환과 같이 증상 완화에 중점을 둔다. 충분한 휴식과 탈수 예방, 수분공급, 해열제투여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폐렴, 뇌염, 심한 탈수와 같은 중대한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 입원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홍역은 간단한 대증치료로도 2~32~3주 만에 회복됩니다. 그러나 드물게 5세 미만의 어린이, 20세 이상의 성인, 면역체계가 손상된 개인들 사이에서는 합병증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설사와 같은 가벼운 것부터 폐렴 뇌염등의 치명적인 것까지 진행될 수 있으니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2019년 발표된 논문에서는 홍역이 갖는 특이한 예후 및 합병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홍역에 걸리면 홍역에 대한 항체를 가지지만 홍역은 기존에 있었던 다른 면역체계(볼거리, 루벨라, 파상풍 등)는 기억상실에 이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홍역에 만약 걸렸다면 기존에 맞았던 예방접종을 다시 하여야 합니다. 이 사실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최근 논문이므로 홍역에 걸린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인 홍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지식이라는 것은 신기합니다. 많이 들어본 것 같아도 잘 알지 못하고 복잡한 것 같아도 간단한 것이 지식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들어본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해 앞으로도 간단하게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